성전사 단편 소설: 여정의 끝 - 미리 보기

성전사 단편 소설: 여정의 끝 - 미리 보기

캐릭터의 육성 방법과 아이템 획득에 관심이 많은 분도 있겠지만, 성역의 영웅을 둘러싼 배경 이야기와 설정에 갈증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곧 여러분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영혼을 거두는 자의 새 영웅 성전사와 관련해 스토리 개발자 로버트 브룩스가 준비한 성전사 단편 소설 “여정의 끝”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요. 한 여성 성전사의 내면과, 그녀의 소명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그럼 정식 공개에 앞서서 “여정의 끝”을 미리 살짝 여러분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가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아나진은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아나진, 아니 이름이 뭐든, 당장 나가 줬으면 좋겠어." 그녀는 눈을 들어 라이터를 보고는 페이지를 하나 넘겼다. 읽고 있는 부분을 금속 장갑에 덮인 손가락으로 짚어 가면서.

"바깥에서 뭔가 성난 말소리가 들리던데." 그녀는 말했다.

"남자가 하나 있는데... 성기사야. 그가 넌 이단자라고 하더군." 라이터가 말했다.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성기사라면 그럴 것 같네." 그녀의 눈은 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라이터는 잠깐 동안 더듬거리며 횡설수설했다. "그가 날 죽이겠다고 위협하든?" 그녀가 물었다.

"글쎄, 그건... 응." 라이터는 단호하게 말하려고 애를 썼다. "내 생각엔 널 죽이려는 것 같아. 지금 바깥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널 보내서 경고를 해주다니, 착하네."

그녀는 계속 책을 읽었다. 라이터는 불편한 듯 자세를 바꿨다. "너 나가서... 그와 맞서지 않을 거야?"

"결국엔 맞서게 되겠지. 그가 그때도 거기 있다면." 그녀는 말했다. "좀 기다려야 할 거야. 읽을 게 많이 남았거든. 어쩌면 그가 좀 더 나은 다른 할 일을 찾을지도 모르지."

라이터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를 끌고 나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그는 계속했다. "아나진, 내 여관을 나가줬으면 좋겠어. 지금 당장."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라이터는 폭발했다. "대체 넌 뭐가 문제인 거야? 그 책에 뭐가 들어 있길래 널 죽이려는 남자보다 더 중요한데? 대체 왜 내 여관에 돌아온 건데?"

아나진은 한숨을 쉬고는 책을 내려놓고 똑바로 앉았다. 갑옷이 가볍게 절그럭거렸다. "너희 아버지가 내 스승님께 물었었는데..."

"진짜 아나진? 첫 번째 사람?" 라이터가 아무 생각 없이 끼어들었다.

그녀는 기분 나빠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응, 그래. 하지만 그분이 첫 번째는 아니야. 아나진은 수백 년 전부터 성전을 시작했어." 그녀는 말했다. 라이터는 눈을 껌벅였지만, 그녀는 계속했다. "너희 아버지가 우리의 성전에 대한 모든 걸 내 스승님께 물었어. 너한테 말씀 안 해주셨어?" 라이터는 입을 꾹 다문 채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짧게 말할게. 난 내 신앙을 구원할 무언가를 찾고 있어."

"구원... 무엇으로부터?"

아나진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부패로부터. 타락으로부터."

"그럼 저 성기사는 왜 너를 그렇게 미워하는데?"

"누가 너한테 네 신앙은 뿌리부터 문제가 있다고 하면 넌 기분 좋겠니? 결국엔 썩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부를 거라고 하면?"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바깥에 있는 성기사는 지위가 높지는 않을 거야. 성전에 대한 건 그가 속한 교단 내에서 지도자들한테만 공유되거든. 만약 그자가 그들 중 하나라면, 이렇게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않을 거야."

"그럼 어쩔 건데?"

"날 죽이려고 네 여관을 발칵 뒤집겠지." 아나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자가 말귀를 알아듣게 설득할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어. 만약 설득하지 못하면 아마도 난 이 마을을 떠나야 하겠지. 그러니 떠날 준비가 될 때까지 이걸 다 읽을 거야."

"하지만 그자는 나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결국 뱉고 말았다.

잠깐 침묵. "그랬어?"

"뭐, 꼭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아나진이 그의 말을 잘랐다. "어쨌든 넌 위협을 느꼈잖아." 질문이 아니었다. 아나진은 책을 덮었다. "그럼 당장 떠날게. 네가 나 때문에 위험을 느끼는 건 원치 않아.

하지만 이 책은." 그녀는 책을 들어올렸다. "내게 팔아 줄래? 좋은 값을 쳐줄 수 있어."

라이터는 그녀를 응시했다.


더 읽고 싶으신가요? 저희 역시 그렇습니다. 로버트 브룩이 쓴 단편 소설 "여정의 끝" 전체 내용은 다음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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